도시는 현대인의 터전이자 시대를 움직이는 동력이며 우리의 모습이 담긴 거울입니다. 인류 문명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에 축적된 인프라는 우리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도시는 점차 거대한 ‘탄소 생성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라는 브랜드 비전을 바탕으로 도시의 주거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쉘터(Shelter)’ 솔루션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제안하는 쉘터는 창의적이며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향유하는 터전으로서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전시 주제인 <해비타트 원(Habitat One)> 은 탄소중립 시대를 살아갈 첫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Generation One)’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솔루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네번째 기획 전시인 <해비타트 원(Habitat One)>에서 바래와 에콜로직스튜디오, 두 개의 작가 그룹과 함께 구현한 쉘터 솔루션을 통해 창의력과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함께 상상해 보고, 탄소중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작가 소개]
바래 BARE
바래는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도시의 환경과 시간에 조응하는 사물의 생산과 순환 체계에 관심을 두고 2014년부터 리서치 기반의 건축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재료 분류 수집 로봇에서부터 키네틱 파빌리온, 장소 조건에 적응하며 형태를 달리하는 입체미디어 설치물 등 다양한 환경에 개입하는 크고 작은 장치들을 고안하는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며, 운송과 재조립이 용이한 모듈식으로 작업을 접근함으로써 여러 용도로 재구축 되는 건축의 생산과 순환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고찰하며, ‘조립(assembly)’이라는 설계 및 제작 방법론과 ‘공기(air)’로 표상되는 비건축적 재료의 결합을 통해 가벼움의 건축을 실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최근 활동으로는 개인전인 <어셈블리 오브 에어>(팩토리2, 2021)가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에어빔 파빌리온’,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에어 빈’이 있다.
에콜로직스튜디오 ecoLogicStudio
클라우디아 파스케로와 마르코 폴레토(Claudia Pasquero, Marco Poletto)가 2005년 런던에서 공동 설립한 에콜로직스튜디오는 건조환경을 위한 바이오테크놀로지에 특화된 건축 및 디자인 혁신 스튜디오로서,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상쇄하고 나아가 오늘날 도시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자연을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모색한다. 박테리아와 미생물의 작동방식에 대한 연구를 근간에 둔 에콜로직스튜디오는 도시의 녹지화를 구현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선보인 ‘빗 바이오 봇’을 비롯하여 ‘포토신세티카 커튼’, ‘에어버블’, ‘바이오 팩토리’ 등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도심 속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생태학적, 미학적 관점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그들이 시각화한 미래의 유토피아적 바이오시티를 통해 탄소 중립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