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전은 융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시의 도입부 ‘호기심의 방(a cabinet of curiosities)’에서 우리는 마치 외계의 종족 같은 로봇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 극소수의 사람만이 우리가 본 것을 로봇 이라고 묘사하고 인식하게 되는데, 이는 로봇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기대는 대부분 대중문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봇은 노동과 생산 그리고 산업의 영역에서 인간의 평안을 위협할 정도로 한층 더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로봇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이는 언론에서도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됩니다. 이제 당신은 미래에 어떻게 일하고 싶나요?

세 번째 전시실에서는 로봇을 인간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바라보고 주목합니다. 우리 인간은 이미 지능형 디바이스에 의지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 기기로 해외 도시에서 길 안내를 받고, 생일 알람을 설정하고, 매시간 생성되는 일상적인 정 보들을 제공받습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삶은 더욱 편리해졌지만, 이러한 편리에 의존하면서 스마트 기기가 없을 때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인간과 로봇이 융합되는 마지막 단계는 바로 인간이 ‘기계’ 속 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모더니스트들이 상상했던 것처럼 인간이 거주하는 주택과 아파트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훨씬 능가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환경과 도시 그리고 풍경도 센서와 지능, 엑추에이터가 탑재되면 로봇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로봇 안에 거주하게 되면서 인간과 로봇의 구분은 모호해집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은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중인 다양한 로봇들을 전시하여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로봇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은 ‘사람을 위한 기술 개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로봇의 연구와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의 다양한 로봇들을 증강현실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 창의인재 플랫폼 ZER01NE에서 활동 중인 룸톤(Roomtone)과 언해피서킷(Unhappy Circuit), 신태호, 이강일 작가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