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비짓(Studio Visit)>에서 테오 트라이언터파일리디스는 자신만의 가상 스튜디오로 전시장을 새롭게 바꿔 놓는다. 작가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여 3D 형태를 만들어내는 오크(Ork) 아바타로 체화 되고, 제작물의 일부는 물리적으로 거대한 목재 조각물의 형태로 선보인다. 이 과정은 DIY 모션 캡처로 기록되며 전시장에 놓인 두 개의 이동형 스크린을 통해 디스플레이 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이동형 스크린을 직접 옮겨 가며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작가의 창작 행위까지 경험한다.
작가는 오크 캐릭터를 만들 때, 이 유명한 비디오 게임 캐릭터가 작가 자신을 수행하는 페르소나와 쌍을 이루도록 했다. 오크의 미학은 중세시대의 기이한 기계 장치와 공학 도구, 브루탈리즘, 게임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크가 자신의 가상 작업실에서 예술 노동의 복잡한 문제와 좌절을 겪듯, 작가는 창작 행위를 통해 오늘날 혼합 현실의 작업 환경에서 가상의 노동과 제작의 개념을 깊이 있게 성찰한다. 디지털 작업을 마친 그의 작업은 3D 모델링을 의도적으로 잘못 적용하여 물리적으로는 플랫(flat) 하게 렌더링하는데, 증강 현실과 실제 현실이 혼재된 세계에서 질량과 물성을 이런 식으로 대체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이 기이한 오브제들을 창작하는 과정과 행위에 동참할 수 있다.